아이한테 책을 읽어줄 때 몇 가지 기본적인 것만 알고 있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아이와 함께 그림책 읽기를 즐길 수 있다.
▶아이의 속도에 맞춰서 읽어준다.
책을 읽어줄 때 일방적으로 읽지 말고 아이의 반응을 세심하게 살피면서 천천히, 혹은 빠르게 변화를 주어가며 읽어준다. 아이가 이야기를 듣고 그림을 보면서 자신의 마음속에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관심 있어 하는 것은 반복해서 읽어준다.
책을 읽어주다 보면 아이가 특별히 관심을 보이는 대목이 있다. 그런 대목은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주어도 지루해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관심사에 대한 다른 종류의 책을 구해서 함께 읽어주는 것도 좋다. 아이가 책장을 빨리 넘기길 원하는 경우는 대략적인 이야기만을 간추려서 들려준다. 그러려면 어머니가 먼저 책을 읽고 내용을 파악해두어야 한다. 반면에 다 읽었는데도 책장을 넘기지 않는 경우는 그림에 관심이 있는 것이므로 그림을 볼 시간을 충분히 주고 그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때때로 목소리에 변화를 주어 읽어준다.
여러 명의 등장인물이 나오거나 상황이 달라질 때 목소리를 적절하게 바꾸어가며 읽어주면 아이들은 더 흥미를 느끼게 된다. 긴장감이 감돌 때는 낮은 소리로 천천히 읽어주고, 급박한 상황에서는 빠르게 읽어준다. 또, 각 등장인물의 특성에 맞는 목소리를 흉내내어 읽어주는 것도 좋다. 그러나, 너무 과장되지 않게 자연스러운 틀 속에서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
▶그림책을 읽고 난 뒤에 아이의 대답을 강요하는 질문은 하지 않는다.
책을 읽고 나서 어머니들은 아이가 책을 잘 읽었는지 꼭 확인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책의 내용 혹은 교훈을 잘 파악했는지 물어보곤 한다. 그러나, 이것이 아이들을 책에서 멀어지게 하는 가장 큰 까닭이 되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서로의 느낌을 나누는 것은 좋다. 아이가 원하지 않을 경우에는 강요하지 않고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끌어내는 것이 좋다.
▶부모 스스로가 그림책에 대한 이해와 열정을 가지고 읽어준다.
그림책을 읽어줄 때 읽어주는 사람이 그 그림책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읽어주느냐 하는 것은 아이들한테 큰 영향을 미친다. 부모가 교육적인 목적으로 책을 읽어줄 때와 부모 자신이 그림책을 즐기면서 읽어줄 때 아이가 받아들이는 느낌은 다르다. 부모가 열정적일 때 아이도 책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