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이를 뱃속에서 열달 동안 잘 키워냈습니다. 아이를 출산하고 젖몸살을 심하게 앓아도 우는 아이를 안고 젖몸살을 참으며 아이를 재우던 엄마입니다. 손목이 시리고 부러질 것처럼 아파도 꾹 참고 아이를 꼭 안고 수유한 산후조리도 못한 엄마입니다. 아이는 체온조절을 못하기에 22도로 키우는게 좋다고 해서 내 몸 상하는 건 생각안하고 아이를 돌보던 엄마입니다. 아이를 보느라 하루 종일 밥 한끼 못먹어서 아이를 업고 부엌에 서서 미역국에 후루룩 밥을 말어 먹던 엄마입니다. 하루 종일 힘들어 잠시 눕고 싶어도 아이가 종알종알 거리면 아이와 눈 맞추며 놀아주던 엄마입니다. 아이가 열이라도 나면 열이 내릴 때까지 한숨도 못자고 지키는 엄마입니다. 아이를 보기위해 편한 옷을 입고 자신은 가꾸지 못해도 아이는 매일 씻기고 보습해주고 예쁜 옷 입혀주는 엄마입니다. 오늘 아침에도 내 새끼 한입이라도 먹여서 어린이집 보낼 려고 내가 아침 먹는 건 까먹는 엄마입니다. 우리는 그런 엄마입니다. 아이한테 미안해하지 마세요. 나는 아이를 사랑하는 그런 엄마이니까요.
엄마란 아이가 태어나면서 엄마로 태어나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만큼 엄마의 역할이 미숙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엄마 노릇을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가 둘이지만 아직도 엄마노릇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아이를 혼내면 어떻습니까? 이따가 꼭 안아주고 미안하다고 하면 됩니다. 품에 꼭 안고 좋아하는 책읽어주며 머리 한 두번 쓰담쓰담해주면 됩니다. 맛있는 간식 만들어서 맛있게 냠냠 먹이면 됩니다. 아이를 심하게 혼냈다고 아이를 향한 내 사랑이 줄어드는 건 아닙니다. 그렇게 속상하고 아파했던 시간을 겪으며 엄마를 배워가는 겁니다. 그리고 점점 괜찮은 엄마가 되어 가는 겁니다. 아이한테 미안해하지 마세요. 자녀에 대한 내 사랑을 타인과 비교하지 마세요. 책이나 방송에서 나오는 좋은 부모와 비교하지 마세요. 당신은 지금도 충분히 괜찮은 엄마입니다. 그리고 내일이면 더 괜찮은 엄마가 되어 있을 겁니다.
*칼럼니스트 박성연은 "내 아이와 사랑에 빠지는 달콤한 방법 10가지"중..
가끔씩 아이들을 혼내고 나면 미안해지는데..조금은 위안이 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