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오직 인간만이 태어나서 단순히 자라는 동물적 굴레를 벗고 진정한 의미에서 '성장한다'고 말하는 듯 하다. 유산 걱정 떄문에 임신기간 내내 누워있는 어머니 대신 집을 돌보는 소년가장 앙드레, 겨우네살 더많은 '누나 선생님'을 사랑하게 되는 12세 총각 학생 메데릭은 각각 책임감으로 인한 피로와 사춘기의 열정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아이들이다. 성장의 각 국면을 보여주는 시간적 구조와 함께, 캐나다의 항랑한 평원 구석 학교라는 공간적 구조 또한 작가의 주제와 밀접하게 관련된다. 학교는 삭막한 평원에 떠 있는 작은배. 그학교에서 선생님과 아이들은 사랑과 타자와의 어울림을 배운다. 특별히 새로울 것 없는 보편적 주제를 가지고도 책은 큰 울림을 갖는다. 작가 자신의 교사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생생한 현장감 때문인것 같다.
소설은 결국 이야기임을 새삼 느끼게 하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