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건 몰라도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은 알뜰살뜰 챙겨주리라 맘 먹었었다.
결혼 8년차.
이제서 얻은 4개월 된 이쁜 아가.
그래도 연애하듯 초콜릿을 챙기리라!!!!!! 하고 맘 먹었었다.
10일 금요일 - 직장 동료들과 저녁 먹으며 초콜릿에 대한 수다를 떨면서 2월임을 짐작도 못했던 것을 깨달았다. '아, 곧 발렌타인데이구나'
11일 토요일 - 발렌타인데이 특수를 노린다는 기사를 읽고 하루 사이에 잊고 있었던 발렌타인데이를 다시 떠올렸다. '아, 잊어버리지 말아야지'
12일 일요일 - 유통기한 지난 초콜릿 판매에 대한 뉴스를 보고, 또 그새 잊고 있었던 발렌타인데이를 다시 떠올렸다. '그래, 월요일날 준비하면 되지'
13일 월요일 - 초콜릿을 벌써 받았다는 동료의 말을 듣고, 여전히 잊고 있었던 발렌타인데이를 다시 떠올렸다. '퇴근하면서 꼭 사가야겠다'
그리고 지금은... 13일 월요일 밤 10시 16분...... 아........ 또 이제서야 생각난 것이다.
내일 사면 안될까....허걱....낼은 출장....그것도 개인적인 출장이라 눈치보며 몰래 나가야할....
일이 끝나는 시간 밤 9시....도착 예정 시간 밤 10시....
그나마.... 12시까지는 열려있는 이마트라도 잊지 않고 들를 수 있을까....
이제는 나를 믿을 수가 없다. T^T
불쌍한 우리 신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