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일기 쓰기, 접근법부터 바꿔라

조회 3473 | 2011-09-0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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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여름 방학 숙제 중 최고의 난관은 예나 지금이나 역시 일기. 개학날이 임박해서야 허둥지둥 일기를 쓰는 아이가 바로 내 아이의 모습이라면 먼저 자신을 돌아보자
.
일기, 쓰면 좋다는 것은 알겠는데… 왜 써야 하는 걸까?
일기 쓰기의 효용성은 참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글쓰기에 대한 친밀도가 높아진다는 것 일기를 쓰는 아이들은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적고 무엇을 쓰라면 쉽게 쓰는 성향을 보여 일단 많이 쓰게 된다. 잘 쓰고 못 쓰고는 그 다음 문제이다.

두 번째로 사고력이 확장된다. 글을 쓰기 위해 관찰하고, 분석하고, 비판하고, 추리하고, 판단하고 해결하는 과정이 보태지면서 사고력 훈련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이다. 세 번째로 아이들의 자기 조절 능력이 향상된다. 일기를 열심히 쓰는 아이들은 정신적으로 안정되어 있어 쉽게 화를 내지 않고 참을성이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는 일기를 쓰는 아이들이 일기 속에 자신의 응고된 감정을 발산하기 때문에 굳이 생활 속에서 화를 발산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일기 쓰기,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Step 1. 어제와 다른 오늘의 의미를 찾게 해라
아이들이 일기 쓰기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어제와 오늘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하루 동안 있었던 일을 ‘학교에 갔다 왔다’‘텔레비전을 봤다’처럼 사건의 나열로만 일기를 쓴다면 매일 똑같은 일기가 되어 아이들이 흥미를 잃을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매일 다른 일기를 쓰려면 어제와 다른 오늘의 의미를 파악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다른 의미를 파악하는 동안 아이들은 관찰력과 사고력을 작동시킨다. 그러면 의문이 생기고 감정이 생기고 이유와 대안들이 생각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을 쓰면 틀림없이 어제와는 다른 일기가 된다.

① 10분 정도 눈을 감고 오늘 있었던 일을 회상하게 한다
무조건 연필을 잡고 바로 일기를 쓰게 되면 결국 또 사건의 나열만 하게 된다. 천천히 머리 속에서 하루 일과를 정리할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

② 회상한 내용 중에서 오늘의 특징을 잡아 다른 종이에 메모하게 한다
하루 일과를 정리한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 3~4가지 정도를 직접 글로 쓰게 한다. 이것이 일기의 소재가 되는 것이다.

③ 기록할 사건이 있었을 때는 왜 그 일이 일어났는지 질문해본다
추상적으로 생각해낸 3~4개의 항목을 아이가 구체적으로 글로 표현할 수 있도록 생각을 발전시켜주기 위한 질문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누구와 만났다’면 “어디서 만났니? 그들과 나눴던 대화는 무엇이었니? 대화를 나누던 그들의 마음은 어땠을 것 같니? 그들이 너에게 전하고자 했던 의도는 무엇이었을 것 같니?”처럼 아이가 한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떠올릴 수 있도록 질문을 해준다.

④ 질문에 대한 답을 천천히 들어주고 그것에 대해 일기를 쓰게 한다

 

Step 2. 같은 내용도 정확하고 재밌는 문장으로 쓰게 하자
일기의 소재를 찾았다면 이제 제대로 된 문장으로 표현하는 단계이다. 하지만 일기 쓰기 자체가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에게 들려주는 형식이므로 아이들은 보통 대충 쓰려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재밌게 쓰면서도 정확한 문장으로 표현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① 딱 맞는 단어를 찾아주자!
아이들이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할 훈련은 단어 선택이다. 생각을 표현하기에 딱 맞는 단어를 선택하는 기술, 그것이 좋은 글쓰기의 첫 번째 단계이다.
우선 아이가 쓴 일기를 천천히 살펴보면서 몇 가지 단어를 골라 “더 딱 맞는 단어는 없을까?” 물어본다. 이때 비슷한 말이 많은 단어를 골라 아이가 몇 개의 단어를 가지고 고민해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아이들의 단어 선택 안목이 높아진다. 하지만 비슷한 말이 별로 없는 단어에 대해 물어보게 되면 아이들이 지루함을 느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

② 짧은 문장으로 쓰게 한다. 긴 문장은 초점을 흐린다
글쓰기의 기본은 정확히 의미를 전달하는 것. 일기를 글쓰기의 기본이 되는 연습 과정이라 생각하고 정확한 문장을 쓰도록 지도해줘야 한다. 보통 긴 문장보다는 짧은 문장이 의미를 정확히 전달한다.

[짧고 정확한 문장을 쓰는 방법]
하나의 문장 속에는 하나의 생각만 넣는다.
한 문장 속에 주어와 술어를 하나씩만 넣는다.
부득이한 경우 외에는 접속사가 있는 문장을 피한다.
원인과 결과를 한 문장 속에 넣지 않는다.

③ 구체적인 내용을 쓰게 해라
글쓰기가 힘든 것은 일시적으로 보여지는 것을 글로 표현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아이는 사과를 좋아한다’라는 일반적 사실을 전달하는 것과 ‘그 아이는 사과를 보자마자 얼굴에 방긋 미소가 떠올랐다’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라는 것. 아이들이 보고 느낀 사실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체적인 문장을 쓰는 방법]
보통명사 대신 이름을 쓴다 : 꽃 → 장미
추상명사 대신 구체적인 명사를 쓴다 : 과일 → 사과, 딸기…
설명하기’보다 ‘보여주기’로 쓴다 : 춤을 춘다 → 어깨를 들썩거리며 흥겹게 춤을 춘다
기본형 동사보다 구체적인 동사로 쓴다 : 먹는다 → 우물거린다

 

Step 3. 평범한 일기를 재밌게 바꿔주자
일기 소재를 찾고 제대로 된 문장을 쓸 수 있다고 해도 날마다 일기 쓰는 것이 썩 즐겁지 않은 일임은 분명할 터. 평범한 일기에 약간의 아이디어만 보태도 아이들은 재밌어 한다.

①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일기장을 만들어주자
문구점에서 파는 평범한 일기장으로는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없다. 아이들이 재미있어할 만한 것들로 꾸민 아이를 위한 단 하나의 일기장을 만들어주는 것은 어떨까? 아이가 좋아하는 캐릭터나 연예인의 사진을 붙여서 자꾸 일기장을 열어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아이가 쓴 일기 밑에 엄마가 편지를 쓰듯 답을 써주면 아이들의 기대감이 높아져서 일기 쓰기를 재미있게 생각하게 된다. 일기 쓰기를 지겨워할 때면 읽었던 신문이나 잡지 중 재밌었던 내용을 스크랩해서 붙이고 그 밑에 자신의 생각을 써보는 것도 좋다. 공연이나 영화를 봤다면 입장권을 붙이고 그 공연에 대한 소감을 적어보게 하는 것도 아이디어.

② 다양한 형식의 일기를 쓰게 하자
일기는 하루에 있었던 일을 쓰는 자유로운 글이기 때문에 새로운 형식의 도입이 쉽다. 평범하게 고백체 형식으로 쓰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식으로 재밌게 쓰는 것도 아이들의 흥미를 끄는 데 도움이 된다. 여행을 갔다 왔다면 기행문처럼, 책을 읽었다면 독후감처럼 쓸 수도 있고, 동물이나 식물을 기를 경우에는 관찰문 형식으로도 쓸 수 있다. 또한 아빠, 엄마와 주고받는 편지 형식으로 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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