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족 너무 싫어요.

조회 4196 | 2011-05-08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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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네요. --;

이 시간까지 계속된 고민에 우울해하고 있어요. 밤을 꼴딱 샜군요. --;

그런데 아무리 고민을 하고 마음을 넓게 가질려고 해도 전 시가족이 이해가 안되어요. (시가족=시댁)

내 발등 내가 찍은 꼴이 되어버렸지만 정말... 너무 화나요. --;

 

저희 시아버님 시어머님은 연로하세요. 남편이 막내기도 하고 늦게 결혼도 했고..

남편 나이 마흔 다섯 제 나이 서른 다섯에 결혼한지 3년되었고 15개월된 딸이 하나 있어요.

10년을 알고 그 중 8년을 사랑해서 정말 어렵게 결혼했고요.

결혼할때 정말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어요. 남편도 사업하다가 망헤 직장들어간지 얼마 안되었던 때고

시부모님도 다 연로하셔서 가진 것도 별도 없으셨고...

그래도 둘이 벌어서 모으자라는 마음에 그런거 아무 꺼림낌없이 결혼했어요.

신랑 엄청 성실하고 착하고 정말 저 많이 위해주어요. 돈 가진 거 없는 거 말고는 거의 완벽하죠... 지금도요.

그런데... 이 돈 가진 거 없는게... 지금은 결혼을 100% 후회하게 만들고 있네요.

 

문제는 시댁이여요. 결혼날짜 다 잡고 한달 남겨두고 시아버지 그러시더군요.

돈이 없으니 맞벌이 하는 너희가 생활비 좀 줬음 한다고... 그래서 드렸어요. 월 50만원씩...

결혼하고 3개월 지나니 시누이라는 사람이 저한테 남편몰래 300만원 빌려달라 하더라구요.

이 집안 왜 이러나 싶었지만 남편이 많이 미안해하는데다가 시누이가 아파서 병원비 할거라는 말에 빌려줬어요.

정확하게 2009년 2월에 빌려줬어요. 근데... 여테 1원 한장 이자는 커녕 원금도 못 받았어요.

그러다가 결혼한지 6개월째던가 시아버지 갑자기 제게 전화하더니 나중에 땅팔아 다 갚을테니

월마다 주는 돈을 올려달라 하더군요. 도대체 왜 그러나 싶어 물었더니 은행빚이 1억이라는거여요.

허걱... 그게 매달 이자가 70만원이 넘게 남오는데 말도 못하고 계속 월마다 보내주던 50만원으로 갚다보니

너무 힘들다며 이자 좀 내달라는 거여요. 1억.. 저 그돈의 단 10원 한장도 안 만져본 돈이여요.

누구 보증 섰다가 도망갔다네요. 허걱...

그래서 땅 팔라고 했어요. 누가 들으면 땅부자인줄 알겠지만... 정말 얼마 안되는 시골 구석탱이 땅이여요.

지금 시세가 2~3억이라는데 그거 팔면 세금 내면 빚잔치도 다 못 끝내요. --;

땅값오르면 손해본다고 못 팔겠다며 이자 돈 내달래요. 우... 진짜 엄청 싸우고.. 결국...

그렇게 70~80만원씩... 작년 12월까지 드렸어요. 아기 태어나서 도저히 안되겠더라구요.

우리도 먹고 살아야한다고 딱 잘랐어요. 그래도 50만원씩 생활비는 드려요.

그러다가 저번달... 시~작은아버지가 또 전화를 했어요. 사업이 어려우니 300만원 빌려달라구...

허걱... 이 눔의 시가족은 제가 은행인줄 알더군요.

늘 하는 소리들은 똑같아요. 너희는 맞벌이 하니까 여유있지 않느냐...

아... 진짜... --; 결국 또 300 나갔어요. 8월까지 안 갚으면 시댁이랑 영영~ 빠빠이 한다는 조건으로다가...

여기까지는 뭐... 오늘 밤 새는 이유도 아녀요. 그냥.. 과거일이죠.

전에도 여기까지는 하소연 한 적이 있지요...

 

근데 오늘 기막힌 소리를 들은거죠.

저희 큰아주버님이 계시는데... 그러니 큰 형님이시죠. 절 시샘하세요. --;;

그분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러시겠죠. 저희 큰형님은 결혼하자마자 어머님이랑 5년을 같이 살았데요.

제사도 엄청 많이 지냈고... 그런데 저는 결혼하자마자 바로 분가해 살고 제사도 줄고 해서..

왜 똑같이 시집왔는데 - 큰형님 시집온지 18년째.. 저 결혼한지 3년 --;; -

저는 왜 분가해서 살게 하느냐고 말이 많았어요. 처음부터... 허걱.. --;;; 

그래서 저 시댁오면 형님은 안 오세요. --;; 명절제외하고 어버이날이나 생신날 같이 뵈어야하는데...

저 싫다고 각자 알아서 살자고 첨부터 그러시더라구요. 저 그날 황당해서 운 거 생각하면..

이가 바득바득 갈려요. --;;;

하여튼 그런 정도인데.. 갑자기 어버이날인데 언제 시댁에 갈거냐고 먼저 전화가 온거여요.

3년내내 저 전화 한번 받은 적 없는데... 그래서 큰댁에서 정하시라니까 오늘 저녁에 밥 먹자는 거여요.

그래서 일찍 움직여서 시댁에 갔죠. 안 와계시길래 이것저것 저녁 준비도 하고 조카들이 아이스크림 먹고싶다길래

전문점 가서 사다놓고 족발 먹고싶다실래 족발사고... 뭐... 상 다 차렸어요.

그냥 이상하다 싶었지만 이젠 사이좋게 지내자고 하시는 건가부다 좋게 생각했어요.

 

뭐...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저녁먹고... 그냥 보통때랑 같았어요.

다른 게 있다면 큰 아주버님이나 형님이 아주 여유로워졌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거...

뭔가 좀... 느낌이 이상한 게 있었지만 (여자의 육감은 진짜... 짱인듯. --;) 그냥 좋게 생각했죠.

저녁 잘 먹고 인사드리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아가 데리고 집에 오는 길에 갑자기 남편이 이야길 하는 거여요.

"아버지 땅 형이 대출 추가로 받아서 쓴다고... 이자 걱정말고 그 땅은 형이 알아서 한다더라..."

잉? 이게 뭔소리...

이야기인 즉, 아버님이 1억 담보잡은 땅을 큰아주버님이 추가로 담보대출을 받아서 그걸로 큰형수

가게를 차려줬다는 거여요. 얼마나 대출 받았는지는 말 안하고 그냥 그걸로 대출 받아서

가게 하면서 이자 갚고 나중에 팔아서 원금갚아 정리할테니 걱정말라고...

허걱.............. 이건 또 뭔소리...

저번주 목요일날 시아버님이 출근해서 일하는 제게 오전 9시에 전화를 하셨어요.

돈 없어서 병원 못 간다구... 돈 달라는 말씀 안하셨어요. 그냥 돈 없어서 병원 못 간다고만 하셨어요.

너무 죄송했어요. 그래서 남편한테 바로 전화해서 아버님 병원가게 하라고... 그리고 땅 빨리 처분해서

빚갚고 노후 편하게 사시라고 하라고... 그랬더니... 아버님이 남편한테 땅 5월중에 팔릴 것 같다고...

병원은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보더래요. --;

휴...

그런데 그 땅이.... 알고보니 판 게 아니고 큰며느리 가게 차려주려도 또 대출을 받은 거여요. --;

불과 이틀전에 팔거라던 그 땅이 말이죠... 하하하하하~

황당해서 정말....

그 땅에 대해서 저 여태까지 욕심 갖은 적도 없고 도와드린 돈... 받은 생각한 적 없거든요.

근데... 거짓말 하실 건 없쟎아요?

정말... 속상해 죽겠어요. 이자 몇 생활비 3년 벌어 댄 건 나인데...

그 땅 팔아 주겠다더니... 결국 큰집에서 정리하고 끝내는 꼴이 되었으니..

더 웃긴건... 왜 큰댁이 해결하는 것처럼 저희한테 걱정말라는 거여요.

그보다 더 웃긴건... 추가대출 받아서 가게 차려줬다 말하면 되지 왜 5월중에

팔린다는 거짓말을 하느냐는 거죠.... 아버지가 아들에게.....

제 남편에게 물었어요. 정말 아버지가 그때 땅 5월에 팔릴 것 같다고 말한 거 맞냐고..

계속 물어봤어요. 잘못 들은 거 아니냐고... 근데 정확하게 그랬데요. 근데... 목요일날 이야기했던 게

이틀만에 거짓말이 되어버린거죠. 하하하하~

정말 웃겨서...

잠도 안 와요. 그냥 눈물만 나요.

우리딸... 배냇저고리 두벌 빼고 여태까지 옷 한번 안 사주고 물려입혀키웠어요.

저 결혼하고 티셔츠 하나 새로산 적 없어요.

저 며칠전에 구두 7만원짜리 하나 샀는데... 고민하다고민하다 친정엄마가 상품권 5만원짜리 줘서

제 돈 3만원 보태 샀어요.

이렇게 살았는데... 세상에........................ 너무 속상해 죽겠어요.

내일 시댁 다시 가서 꼬장을 부려볼까.... 이젠 연을 끊고 살까... 정말...

생각할수록 너무.... 슬퍼요.

 

정말 시가족이랑 인연을 끊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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